수영을 접한 지 1년 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경험으로 터득하게 된 사실들이 있다. 갈비뼈 골절로 인해 2개월의 시간 동안 수영을 즐기지 못하기는 했지만 지나고 보면 비뚤어진 방식을 새로이 터득하는 계기가 되었다는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자유형은 영자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을 추구하고 있어 대체적인 틀을 벗어난 디테일에 대해서는 다른 영법보다 허용하는 범위가 넓다고 할 수 있다. 신체적인 능력이 다르고 체형도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에 대해서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를 정확하게 체감하지 못했다.
수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어깨 통증이 있었고 부상에 대한 부담감으로 수영 후 발생하는 통증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수력이 쌓이면서 당연히 사라질 위험이라고 자위했지만 통증의 강도는 날로 심해졌고 스트로크에 대한 나만의 방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이트 방식부터 하이엘보로 불리우는 EVF(Early Vertical Forearm)까지 시도해 보았고 S자 물젓기에 이르러 약간의 감을 느끼게 되었다. S자 물젓기는 전통적인 스트로크로 북미에서 주로 사용되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며 스위프(Sweep)로 불리우기도 한다.
어깨의 부담을 줄이면서 효과적인 물젓기의 한가지로 수영 황제 마이클 펄프스의 지도가 밥 보우먼이 주창하며 북미의 많은 클럽에서 전수되고 있다. 하이엘보를 계승하는 호주와 함께 전세계 수영계의 양대 산맥으로 알려져 전파되고 있다.
S자 물젓기와 EVF는 영자들에 따라 확실히 효과적인 스트로크이기는 하지만 본인에게는 해당되지 않은 방식이었다. 오른쪽 숨쉬기를 주로 하는 영자의 경우 왼쪽 어깨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수 있으며 통증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하게 되었다.
여러 방식에 다양하게 접근해 보았지만 가장 잘 맞는 나만의 방식은 I자형 스트로크 방식입니다. 단순히 어떤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표현은 사실 그다지 올바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체형에 맞는 스스로의 방식을 찾았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수 있다.
머리 앞 쪽부터 물 속 아래로 스트로크를 잡아올리는 I자 방식은 어깨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S자 스트로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 속 깊은 곳으로 손이 향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부담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론과 체감하는 차이에 상당한 이질감이 있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수영을 접해온 영자들은 자신의 방식을 찾아 효과적인 방식을 추구하고 있으며 여전히 부족하거나 통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의 방식을 찾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자신만의 스트로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도전하는 것은 사실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다. 초보 단계부터 함께 하던 지도자의 영향력이 존재하고 무리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방식이 최선으로 여겨지는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상당히 효과적인 방식이 나에게 효과적일지는 사실 알 수 없는 일이다. 체형과 어깨 가동범위, 팔의 근력, 몸의 밸런스에 따라 나타나는 스트로크의 효과는 다를 수 밖에 없으며 발차기와 스트림라인의 효율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도전을 통해 자신의 스트로크를 발견하는 것은 수영을 즐기는 것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건이 될 수 있다.